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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8월 사직 예고' 강희경 교수, 3기 서울의대 비대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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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작성일 24-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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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교수 96% 동의로 비대위원장 선출…방재승 교수 후임
환자·전공의 목소리에 '반성'…"올바른 의료 방향 제시하겠다"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소아신장분과 강희경 교수가 서울의대와 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3기 위원장으로 선출됐다(사진출처: 게티이미지, 서울대병원 홈페이지).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소아신장분과 강희경 교수가 서울의대와 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3기 위원장으로 선출됐다(사진출처: 게티이미지, 서울대병원 홈페이지).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강희경 교수가 서울의대와 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3기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서울의대 교수협 비대위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강 교수를 3기 위원장으로 추인했다고 밝혔다. 비대위가 지난 3일부터 전체 교수를 상대로 24시간 진행한 설문에서 강 교수는 95.5% 동의를 얻었다. 강 교수는 정부 의대 정책에 항의해 사직한 방재승 교수를 이어 서울의대 비대위를 이끈다. 강 교수 역시 오는 8월 서울대병원 진료를 마친다고 예고했다(관련 기사: 소아 환자 웃음이 '보람'이었던 소청과 교수…그 '보람'을 짓밟은 정부).

강 교수는 이날 비대위 선언문에서 "국민이 원하는 의료" 실현에 나서겠다고 했다. 비대위 공식 홈페이지(snumed.org)에서 국민 여론을 수렴하고 "우리나라 의료 문제점을 함께 파악하고 함께 해결하는 올바른 방향을 정리해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지난 30일 비대위가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환자들 목소리를 듣고 "우리나라 의료가 이 지경이 될 때까지 교수 집단은 무엇을 했는가" 되돌아봤다면서 "우리가 진료 공백을 메우고 정부 정책의 부당함을 주장하는 데 매몰된 사이 진료실에 들어오기 더 어려워진 환자의 불안과 절망은 커지고 있었다"고 했다.

교수로서 전공의 수련·노동 환경 개선을 외면했다고도 했다. 미래 의료 전문가로서 전공의가 "몸 바쳐 의료를 지탱하는 동안" 교수는 "그 희생을 당연한 관행으로 치부했다"면서 " 그들의 빈 자리가 커진 뒤에야 그간 제자를 제대로 가르치려고 노력하는 대신 젊은 노동력을 착취하는 데 집중했음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강 교수는 "이들이 돌아온다고 '우리가 원하는 의료'가 이뤄지지 않는다"며 "어렵게 찾은 병원에서 3분 진료 후 아쉬워하며 돌아가야 하고 원하는 진료를 받으려면 여러 병원을 전전해야 하는 의료 체계는 누구도 바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서울의대 비대위가 국민 의견을 모아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면 정부는 정책으로 이뤄야 한다고 했다. 현재 의료 환경에서는 의사가 "환자 곁을 지키고 싶어도" "진료를 유지하기 어려울 만큼 힘들다"고 호소했다.

강 교수는 "올바른 정책을 실행하는 건 정부 몫이다. 정부는 하루빨리 전공의와 의대생에게 가하는 겁박을 거두고 이들이 돌아올 단초를 제공하라. 의료 모든 분야에서 의사가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의료 제도를 개선하라"고 했다. 경제적으로 적절한 보상과 사법적 부담을 완화하는 것 역시 "정부의 책무"라고 적시했다.

강 교수는 "의사인 우리 교수는 애가 탄다. 환자가 우리에게 아픈 몸을 맡기고 마음 놓도록 하는 게 우리의 보람"이라면서 "우리는 이제부터라도 우리 모두가 원하는, 환자와 의료 소비자, 전문의와 전공의 모두가 행복한 올바른 의료 체계를 만들기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고 했다.

한편, 서울의대 비대위가 3기 결성을 앞두고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서울의대와 병원 교수 467명 중 70.9%가 진료 유지가 어렵다고 답했다. 63.5%가 '환자 곁을 지키고 싶어도 힘들어서 진료를 축소해야 한다'고 했다. 7.4%는 '병원 이탈'을 고려한다고 했다.

앞으로 서울의대 비대위가 '서울의대 의료개혁 준비단(TF)을 구성해 활동하며 역량을 강화(82%)'하고 '의사 단체와 연계를 강화(54%)'해야 한다고 했다. '시민사회단체와 연계'도 필요하다고 봤다(40.3%). '대정부 활동(33.2%)'이나 '강경한 투쟁(32.8%)'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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